버락 오바마는 컬럼비아대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을 거쳐 2004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대선 후보 경선에 돌입하기 전까지 정치경력이 미약한 오바마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인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오바마와 같이 당에서 비주류였고, 돈도 조직도 없는 그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언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국 민주당 후보경선 초기 오바마의 당내 지지율은 힐러리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당의 주류인 힐러리의 ‘대세론‘을 깨고 후보가 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이인제 대세론‘을 뒤엎고 후보가 돼,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두 사람의 당선으로 집권당이 바뀌게 됐다는 점도 비슷하다.
오바마의 현재 나이는 47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 당시 나이는 56세로 두 사람다 정치인으로서는 많지 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됐다. 한국의 경우 60세 이전에 대권 도전에 성공한 사람은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 두 명 뿐이다.
대선전 슬로건이 개혁적이라는 점도 닮았다. 오바마는 국민들에게 변화와 희망을 외쳤고, 노무현 대통령은 ‘새로운 대한민국‘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2002년 한국이 그러했듯이 2008년 미국은 안정 대신 변화와 개혁을 택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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