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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새벽 산책하다 통제선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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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7-11 22:50:19 수정 : 2008-07-11 22: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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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代 주부 피격 사망… 北 "초병 정지명령 불응에 발포" 금강산 관광객이 11일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2일부터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는 한편 관계 부처 합동대책반을 만들어 진상 규명에 착수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서 우리 국민이 북측의 가해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앞으로 남북관계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5시쯤 남한 관광객 박왕자(53·여·서울 노원구 상계동)씨가 장전항 북측 구역 내 기생바위와 해수욕장 중간지점에서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날 오전 4시30분쯤 숙소인 비치호텔에서 나가 해수욕장 주변을 혼자 산책하던 중 변을 당했다.

북측은 ‘박씨가 관광객 통제구역을 지나 북측 군경계 지역에 진입해 초병이 정지를 요구했고 박씨가 이에 불응한 채 도주하자 발포했다’고 금강산 관광사업자인 현대아산 측에 통보했다.

박씨 시신은 현대아산이 수습한 뒤 남으로 이송, 속초병원을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겼다. 숨진 박씨는 우측 등 쪽에서 가슴 부위 관통상과 좌측 엉덩이 부분 관통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속초병원 검안의는 “직접 사인은 호흡부전이며 선행 사인은 흉부 총상”이라며 “등 뒤쪽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에게 “유가족을 위로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으며 “북한도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현대아산은 윤만준 사장이 12일 오전 금강산으로 가서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측 관광객 1200여명을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귀환시켜 늦어도 13일 오후 2시30분까지 전원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미·조수영, 속초=박연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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