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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피격' 정부 위기관리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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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7-12 13:18:19 수정 : 2008-07-12 13: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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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접촉 못하고 현대아산 의존…8시간 지나 대통령 보고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 사건이 발생한 11일 서울 계동 현대아산 사무실에서 기자들이 회사 관계자를 둘러싸고 질문을 하고 있다. 왼쪽에 걸린 대형 사진은 지난 10일 개장한 금강산 해수욕장 모습.
김창길 기자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 초병에 의해 피격 사망한 사건에 대해 정부와 현대아산이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아산은 11일 박왕자씨가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을 알고도 관광객 373명을 금강산으로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현대아산은 이날 오후 2시30분 관광객 4개팀 373명에게 박씨의 사망 사실을 통지하지 않은 채 금강산으로 출발시켰다. 북측이 박씨의 사망을 알려온 시점이 오전 9시20분이므로 현대아산은 사망 사실을 최초 인지한 지 5시간 뒤 관광객을 출발시킨 셈이어서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아산은 이날 오전 북측으로부터 사건 경위를 보고받고도 2시간여나 지나 통일부에 사실을 알려 늑장 보고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주무 부처인 통일부는 현대아산으로부터 보고를 받기 전까지 관련 정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우리 국민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지역에서 발생한 피격 사건임에도 군이나 정보당국이 전혀 몰랐다는 점은 북측 정보 수집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 같은 보고가 청와대에 전달된 뒤에도 군에서는 ‘질병에 의한 사고’라는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기초적인 경위 파악을 놓고도 혼선을 빚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피격 사건을 보고받은 시간은 사건 발생 8시간여 지난 오후 1시30분쯤으로, 국회 개원 연설을 위해 청와대를 떠나기 불과 20분 전이었다. 국방전문가인 친박연대 송영선 대변인은 청와대 위기관리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피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개원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대화 재개를 제의한 데 대해서도 이번 사건의 파장을 과소평가한 부적절한 판단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황계식·김수미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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