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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천 살생부’… 한나라 뒤숭숭

입력 : 2008-03-06 22:16:47 수정 : 2008-03-06 22: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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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 명단에 이목 쏠려 44·9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에서 또다시 ‘살생부’가 나돌고 있다.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천심사위원회가 최대 격전지인 영남권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고위원 등 현역의원 5명을 포함한 1차(1월) 명단, 의원 30여명이 적시된 2차(2월)에 이어 이번에는 20여명의 지역구 의원이 ‘물갈이’ 대상에 오른 새로운 ‘블랙리스트’다. 앞서 2개의 명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에 의해 작성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데 비해 최근 떠도는 살생부는 공심위의 공천 진행 상황, 친이명박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 기류, 여론 등이 종합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신빙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이 리스트에 오른 경기 지역 의원은 5명이다. 고조흥, 고희선, 이규택, 이재창, 한선교 의원으로 모두 6일 4차 공천 내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충청권에선 1명이 거론됐는데 지난 3일 공천 탈락이 확정된 이진구 의원이었다.
이 리스트에 따르면 영남권의 물갈이가 상대적으로 거셀 조짐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7명, 부산·경남·울산에선 9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는 L의원 등 4명이, 경북은 K의원 등 3명이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부산에선 L의원 등 6명이, 경남·울산에선 K의원 등 3명이 도마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상대적으로 의원이 적은 경기 지역에서도 18명 중 5명이 탈락한 선례에 비춰 영남권의 물갈이 폭을 판단해 달라는 공심위의 입장도 살생부의 신빙성을 더한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에서는 P의원 등 3명이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에선 L의원이 명단에 올랐다.
계파별로 보면 친이 측은 13명, 친박 측은 10명으로 양측을 안배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양측의 핵심 의원들은 물갈이 대상에서 빠져 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3명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선수(選數)에서도 고른 분포를 보인다. 3선 이상은 K의원 등 11명이고, 이 중 3명은 4선 이상이다. 재선은 O의원 등 4명, 초선은 K의원 등 11명에 이른다. 물론 공심위는 “살생부는 절대 없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의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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