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희생으로 소중한 생명이 살아나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한 사람의 희생이 또 다른 선행을 낳았다.
1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주부 김영숙(43·여·사진)씨는 지난달 초 친언니의 대학 동창 남편인 이갑영(52)씨가 간경화 말기 상태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2남1녀를 둔 이씨는 가족 모두 혈액형이 다르거나 가족 중에 간염보균자가 있어 간 기증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술을 준비하던 김씨는 같은 병원에서 이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간 기증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죽음만 기다리고 있는 강윤석(50)씨를 발견하게 되었다.
김씨는 수술을 시행할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에게 이씨와 강씨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병원 측에서는 조사 결과 김씨의 간을 강씨에게, 강씨의 아들 강준영(22)씨 간 일부를 이씨에게 기증하면 두 사람을 동시에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병원 측은 지난 14일 이들 4명의 고난도 간 교환 이식 수술을 동시에 진행해 성공했다. 김씨는 “한 명의 희생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돼 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어 기쁘다”며 “갈수록 이기적으로 돼 가는 사회가 좀더 타인을 생각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민중 기자 inthepeo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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