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경기 수원시 20대 여성 토막살해 사건으로 경찰 초동대응의 1차 관문인 112 신고체계 부실이 연일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트위터나 인터넷에서는 “위급상황 시 112보다 119로 하면 더욱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119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반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응급의료와 병원정보를 담당하던 긴급전화번호 1339가 이제는 사라진다. 1339(지역응급의료정보센터)의 운영 목적은 응급환자에 대한 안내·상담이지만 2010년에는 병원 및 약국안내가 76.1%, 질병상담 및 지도가 23.8%이고, 구급차 출동으로 이어진 건수가 1501건으로 전체의 0.1%에 불과했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응급환자보다는 일반적인 병원 안내와 질병 상담 등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응급환자 발생 시 1339로 신고하라는 반복적인 홍보로 국민들은 119로 신고해야 할지 아니면 1339로 신고해야 할지 혼란을 겪었다. 이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에 대한 구급차 출동을 늦어지게 하고 신속한 대응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됐다. 병원 전 단계인 현장 출동 및 이송은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119와 1339는 각기 다른 조직체계 하에서 운영돼 유사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연계에 한계가 있고, 현장 대응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해 12월9일 국무총리 주재 제4차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에서 부처 간 합의를 거쳐 지난 3월 21일 개정 공포된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1339를 119로 통합 운영키로 했으며, 22일부터는 1339가 긴급전화번호에서 없어진다.
119는 1339 이관인력을 중심으로 시·도 119상황실 안에 구급상황관리센터를 설치해 응급환자 대상 안내·상담 및 지도와 119구급차 출동상황 관제·이송 중 응급처치 지도, 이송병원 안내 등 병원 전 구급서비스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 119는 응급환자 신고접수, 출동, 응급처치 지도, 병원정보 안내, 진료상담 등 응급현장부터 응급의료기관 도착과정까지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은 1339가 폐지되기 전 관련 업무 이관에 만전을 기해 긴급전화번호 119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오직 국민을 위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의료서비스가 하루빨리 제공되길 바란다.
최은숙 공주대 교수·한국응급구조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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