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개봉된 영화 ‘완득이’는 다문화가정의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방화다. ‘완득이’는 개봉 2주 만에 2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에서 단연 관심을 끄는 배우는 주인공 ‘완득이’의 엄마역을 맡은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35)씨다. 이씨는 영화 속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로 나오며,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대부분 결혼이민여성의 삶을 반영한 것이다.
필리핀에서 의대를 나온 그는 1995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귀화했다. 서울시 외국인 공무원 1호이기도 한 그는 오늘 발표되는 4·11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자 명단에 올라 있다. 공천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금배지를 달게 되면 헌정사상 최초의 결혼이민여성 국회의원의 영광을 안게 된다.
지난해 9월 21일 경북도 지방전임계약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김명(39)씨도 결혼이민여성 출신이다. 경북도가 결혼이민여성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선발한 그는 중국 흑룡강성 출신이다. 결혼이민여성 및 다문화가족 상담, 다문화가족정책 국제협력 사업 추진, 다문화가족정책 해외자료 수집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하얼빈사범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어 실력과 컴퓨터 활용능력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결혼이민여성들이 모두 이씨와 김씨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귀화해 어엿한 한국민이지만 이방인이라는 차별과 낮은 학력 등으로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탓이다.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이민여성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40만원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소득하위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현재 결혼이민여성과 한국인 남편과의 나이차는 평균 15세다. 남편이 직장에서 정년을 맞거나 사별할 경우 결혼이민여성 거의 혼자 경제적 책임과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결혼이민여성 일부는 여성가족부와 지자체에서 기간제와 시간제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 부처나 지자체에서 그저 생색내기식 몇명 특채하는 전시적인 행정을 떠나 이들의 경제자립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정부 대책이 요구된다.
지원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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