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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네바 폭행’은 북의 사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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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3-13 22:04:02 수정 : 2012-03-13 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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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참석 중인 한국 국회대표단이 그제 북한대표부 관계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북한인권위원장인 이은재 의원은 “북한 대표단으로 보이는 남성이 발을 걷어차고 손목을 비틀었다”고 했다. 대표단장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여성 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북한대표단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무대의 물리적 충돌은 어느 일방의 잘잘못을 떠나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사건은 서세평 주제네바 북한대표부대사가 퇴장하면서 벌어졌다고 한다. 이 의원과 안형환·박선영 의원 등이 다가가 “탈북자 북송은 절대 안 돼요”라고 항의하자 유엔 경비원과 북측 요원이 팔을 꺾고 밀쳤다는 것이다.

탈북자 문제가 평양을 넘어 베이징으로, 다시 제네바로 옮겨진 것 자체가 북의 숨길 수 없는 치부다. 이를 반성하는 대신 외교무대에서까지 폭력을 휘두르는 파렴치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 길이 없다. 북한 주민의 처지가 새삼 안타깝다. 북 권력이 김일성 때부터 약속한 ‘이밥에 고깃국’을 구경하기는커녕 아사를 못 면할 판국이니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공개처형의 위험을 감수하는 눈물의 행렬이다.

‘제네바 폭행’은 사과 몇 마디로 매듭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탈북자 인권 문제는 그럴 수 없다. 말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주민을 탈북의 길로 내모는 북한과 그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하는 중국이 행동 양식을 바꿀 때까지 국제사회가 한마음으로 압력을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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