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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리뷰] 게임중독은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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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2-29 23:27:13 수정 : 2012-02-29 23: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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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7%중독… 방치해선 안돼
다양한 가치관·성취감 키워줘야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우리 생활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했다. 그중 인터넷의 발전으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됐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손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인문·사회·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 및 컴퓨터의 기술발전과 함께 생겨난 문제점 중 하나가 ‘게임중독’이다.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의학물리학
우리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밤새도록 게임을 하게 되면서 바깥에 나가기도 싫어해 그 어느 것에도 흥미를 못 느끼는 상태에 빠져 있다. 이 아이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으로 보낼 뿐만 아니라 게임 세계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며 늘 초조하고 불안해한다. 중·고교 학생 가운데 7%가량이 사실상 ‘중독’ 상태라고 한다.

중독은 정신과적인 측면에서 크게 ‘약물에 의한 것’과 ‘정신적 의존증’으로 구분된다. 의존증에 의한 중독은 습관적으로 한 가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로, 심리적으로 의존하고자 하는 물질을 계속해서 갈망하게 되고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생겨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해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알코올중독과 마약중독이 있으며, 대부분 스스로 치유가 어려워 병원과 요양기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게 된다.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내성’과 ‘금단현상’이다. 내성은 동일한 효과를 누리기 위해 게임에 몰입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이고, 금단현상은 게임을 하지 않을 경우 불안·초조·불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독이 될 정도가 되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며, 공부할 때 집중이 되지 않는다. 특히 가족 간에 마찰이 생기며 심한 경우 충동이나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과격한 행동을 나타내 심지어 가정 파탄까지 초래하게 된다. ‘중독의 심리학’을 쓴 중독치료전문가 크레이그 네켄이 게임중독을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유력 과학전문지인 네이처가 발행하는 정신의학 전문저널 ‘트랜스레이셔널 사이키애트리(Translational Psychiatry)’에는 인터넷중독이나 게임중독이 심리적인 이상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뇌에 이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실렸다. 즉 게임중독에 빠지게 되면 뇌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이다. 1994년에 발표된 미국 정신과협회의 정신장애에 대한 진단 및 통계편람인 DSM-Ⅳ에서는 게임 및 인터넷 중독을 정신장애로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게재 예정인 DSM-Ⅴ에서는 정신장애로 인정하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게임중독은 아직 의학적으로 정신과적인 질병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이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스스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청소년이 중독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이제 우리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은 스스로 치유되도록 놔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정신과적 치료까지 고민할 단계가 됐다. 결국 뇌에 존재하는 쾌락이나 만족감을 느끼게 해 주는 신경회로에 이상이 생겨 자신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특정행동의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고 그 증상이 심각해질 경우 마약 중독처럼 약물을 이용해야 치료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성장기의 아이들이 게임 세상에 빠져 들지 못하도록 사회와 학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건전한 가치관 형성과 성취감을 고취시켜야 하고, 게임중독 시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지원할 제도적 장치와 부모 및 자녀를 위한 중독치료 교육이 시급하다.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의학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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