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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대강 살리기’는 녹색성장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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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1-04 06:08:19 수정 : 2011-11-04 0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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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50년 만에 대홍수를 겪었다. 7월 말부터 시작된 홍수로 태국 국토의 70%가 수해를 보았으며, 10월 말까지 300여명이 사망했고 경제적 손실도 약 6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막대한 인명과 경제적 피해를 보게 되고 국가 발전도 후퇴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조기에 시행한다면 2100년 누적 피해비용이 580조원, 늦어진다면 피해비용이 2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 됐다. 기후변화 대응 능력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상돈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
이런 가운데 얼마 전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가 열렸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생물종 다양성 증진을 위해 추진된 미래형 사업이다. 올해 장마 기간(6월22일∼7월16일)에는 전국 평균 강우량이 예년의 2.5배에 해당하는 642mm로 기록됐으며, 이는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이었다. 또한 시간당 30mm 이상 폭우는 예년의 3.5배였으나 홍수로 인한 피해액은 이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렇듯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한 단계 높여 주었다.

최근 발간된 유엔환경계획(UNEP)의 ‘녹색경제보고서’에서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강 시스템 훼손, 생태계 건강성 악화, 지하수 고갈 등을 우려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호주의 수생태 복원 사업과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응해 수자원 확보, 홍수통제, 생태계 복원 및 수질개선 등 강 시스템 복구 및 생태계 건강성 복원 등을 위한 우수 투자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3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0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강과 호수 복원에 대한 투자의 내부 수익률을 약 27%로 추산함으로써 5년 이상이면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보면서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다. 홍수와 가뭄, 수생태계 복원을 달성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노하우’는 우리나라가 환경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노벨 평화상과 과학상을 동시에 받을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처럼, 물 문제는 인류의 엄청난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인다면 인류 발전을 위한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습득한 물관리 기법은 지구 차원의 물 위기를 극복하고 기후변화 적응을 통한 녹색성장의 선구자적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돈 이화여대 교수·환경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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