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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톈궁 1호’ 발사 성공과 한국 안보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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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9-30 22:22:58 수정 : 2011-09-30 22: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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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그제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天宮) 1호’를 발사했다. 어제는 궤도변경에 성공했다고 한다. 중국은 11월1일 무인우주선 선저우 8호를 추가로 발사해 톈궁 1호와 우주도킹을 시도할 계획이다. 미국·러시아에 이어 2020년까지 독자적 우주정거장을 운영한다는 청사진도 펼쳐놓는다.

톈궁 1호는 단순한 우주정거장 사업의 첨병에 그치지 않는다. 1950년대 미국과 옛 소련의 우주 경쟁 이래 첨단 군사기술력을 과시하는 장이 돼 온 것이 바로 우주산업이다. 우주산업은 바로 군사력인 것이다. 톈궁 1호는 중국이 미·러의 군사 양극(兩極) 체제에 내민 도전장이나 진배없다. 대한민국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중국의 군사대국화는 지상, 해상, 대기권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 항공모함 시험 운항, 스텔스 전투기 비행 성공 등이 그런 맥락이다. 대한민국 안보 차원에서 기쁜 소식일 수는 없다. 남북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북한을 거드는 중국의 비약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에 난기류를 몰고 오기 십상이다.

오늘은 건군(建軍) 63주년 국군의 날이다. 소회는 착잡하다. 톈궁 1호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군이 안보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믿기 어려운 정황이 한둘 아닌 탓이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이 군 전투함이나 전차, 헬기 등을 운용할 전문 인력이 태부족이다. 전투기 조종사조차 민간항공사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군납·방산비리도 끊이지 않는다. 공군 작전계획을 담은 비밀 문건을 분실했다는 대목에선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군은 오늘 충남 계룡대 등지에서 ‘강한 국군,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핵심은 전투력 위주의 강한 국군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내부 갈등과 부패 요소를 제거하고, 합리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강력한 전투력을 배양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군이 동북아 안보 변수에 적절히 대응하고 대북억제력을 확고히 견지해 국가수호와 통일의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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