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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해안은 공예문화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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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1-03 03:45:11 수정 : 2011-11-03 03: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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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섬나라다. 대한민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려면 비행기나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그 어느 방법으로도 세계 여러 나라로 향할 수가 없으니 섬나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서해안 지역은 우리에게 귀중한 곳이 아닐 수 없다. 먼 옛날 삼국시대, 백제가 서해를 통해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외교·통상을 활성화시킨 내용을 각종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서해안은 대한민국의 숨통과도 같은 역할을 했음을 알게 해 주고 있다.

이칠용 (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회장
서해안을 다녀보면 수정보다 더 맑은 물과 예쁜 조약돌, 소금과 같은 모래알 덕분에 해마다 해수욕장은 만원이며, 근래엔 점진적으로 무인도나 먼 섬 지방까지 나들이를 한다.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의 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그 덕분에 요즘 들어선 ‘보령 갯벌 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가 하면 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서해안 지역으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반가운 비명마저 지르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공예인의 한사람으로서 서해안 고유의 공예문화산업을 서해안 지역과 함께 육성시켰으면 어떨까 싶다.

서해안은 북쪽으로는 김포·파주·강화·인천으로부터 당진·태안·홍성·보령·서천과 아래로는 무안·목포 등 20여개의 시·군 지역이 자리 잡고 있는데 강화 화문석, 고양 목공예·전통인형, 인천 화각·활·화살, 태안 조약돌, 홍성 댕댕이·옹기, 보령 남포벼루·서각, 서천 한산모시, 고창 자수, 무안 도자기, 목포 옥공예 등 수많은 특산물이 전승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그 특성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 알린다면 지역의 특징도 살리고 장인들의 소득 증대에도 크게 한몫을 차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가령 보령의 남포벼루는 먹을 갈면 색깔이 푸르게 되고 간간이 흰색을 띠며, 서천 모시의 경우 모싯잎에는 섬유질·칼슘·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어 당뇨 예방 및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하여 추석 송편 빚는 데 인기다. 서해안에서만 자생하는 황칠나무는 현재 1ℓ에 2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도료로 각광받고 있으며, 나무인삼 효능이 있다 하여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서해안에 산재돼 있는 조개 껍데기 중 동죽·바지락·고막·소라·고동 등을 이용해 스텐드·받침대 등 공예품과 관광기념품 및 조형물에 활용한다면 서해안 내음이 물씬 풍겨 나와 국내외 관광객에게도 크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공예품 개발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공예품에 쓰이는 원·부자재에까지 관계기관 등이 깊은 관심을 가진다면 분명 서해안은 공예문화의 보고(寶庫)로서 크게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칠용 (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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