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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본 도발 꼴사납지만 사이버 공방은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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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8-11 21:47:06 수정 : 2011-08-11 2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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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광복절에도 한·일 사이버 전쟁이 벌어질 모양이다. 누리꾼들이 일본의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홍보 영상까지 만들어 공격에 참여할 누리꾼을 모집하고 있을 정도다.

한·일 사이버 전쟁은 매년 3·1절이나 광복절 때마다 되풀이됐지만 해가 갈수록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공방의 수위가 장난 수준을 넘은 지 오래다. 지난해 3·1절에 일본 누리꾼들은 반크와 청와대 홈페이지를 공격했고, 한국 누리꾼들은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를 집중 공격해 마비시켰다. 일각에선 “일본 누리꾼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중국에 내다 팔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위험천만한 불장난이 아닐 수 없다.

누리꾼들의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일본 유권자들도 잘 모르는 무명 의원들이 최근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떼를 써 재미를 보더니,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자는 억지를 부릴 태세다. 에나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국회 독도특위의 독도 개최 계획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관련해 “타국으로부터 침략받을 경우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자위권을 행사해 격퇴하겠다”고 한 장본인이 한국의 자위권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일본 정·관계에서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그릇된 언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사이버 공격 같은 감정적 대응은 곤란하다. 진흙탕에서 한데 뒹구는 꼴이 될 뿐이다. 한·일 우호관계도 망치게 된다. 자제가 요구된다. 일본 누리꾼들도 한국 국민을 자극하지 않도록 자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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