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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현오 후보자는 없는 ‘차명계좌’를 만들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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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8-15 19:45:03 수정 : 2010-08-15 19: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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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난 3월 말 경찰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10만원짜리 수표가 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말한 것이 드러났다. 친노그룹과 야권은 ‘죽은 전직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는 망발’이라고 반발했다. 조 후보자는 “내부적으로 한 이야기가 보도돼 노 전 대통령 측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논란의 핵심은 차명계좌다. 조 후보자가 차명계좌 발언을 할 때는 서울경찰청장이었다. 검찰 부인과 달리 수사 내용을 듣고 알 만한 직책이다. 그의 언급이 근거 있다면 검찰이 차명계좌를 확인하고도 비리사실을 조사하지 않고 정치적인 이유로 그냥 덮었다는 것이 된다. 청와대와 검찰은 실체를 공개해야 한다. 조 후보자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도를 갖고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짓밟으려고 했다면 사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 서울경찰청장이 전경 등에게 정신 교육을 하는 자리에서 전직 대통령의 계좌문제를 불쑥 언급한 것도 적절치 않다. 조 후보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맞춰 시위가 빈발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설득력이 부족하다. 불행하게 삶을 마감한 전직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한 의도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조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 유족들이 슬픔을 애도한 방식을 두고서도 선진국 수준에 안 맞다고 훈계하듯 말했다. 그는 언론을 비난하면서 유족들의 표현을 ‘동물들의 울부짖음’이라고 비하했다. 죽음에 대한 표현 방식은 동서양, 민족별로 차이가 나는 게 당연하다. 조 후보자가 모친상을 당해 받은 거액의 조의금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다음 주 초 경찰청장 청문회가 열린다. 여야는 조 후보자의 공적인 자세가 바른지 제대로 따져야 할 것이다. 조 후보자 스스로 경찰청장이라는 큰 옷이 맞는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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