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나온 이 선언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역사를 바로 보고자 하는 일본 지식인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그러나 광복 65년이 지난 지금 지식인들이 100년 전 맺어진 조약이 무효라고 선언해야 하는 현실은 가까워지기 힘든 한·일 관계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누구 책임인가. 침략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정당화하는 일본의 책임이다.
일본 지도자들은 ‘겉치레 반성’만 해왔다. 현 민주당 정권도 마찬가지다. “한반도의 식민지화는 역사적 필연이었다”는 에다노 유키오 행정쇄신상의 3월 말 망언이 대표적인 예다.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4월 망언도 궤를 같이한다. 심지어 한·일 역사 공동연구에 참여한 일본 역사학자들조차 “한일병합조약은 국제법상 합법적이었다”고 강변했다. 이런 인식의 틀 아래 일본에서는 침략 역사를 정당화하는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일병합조약이 합법’이라는 주장은 ‘태평양전쟁에 져 한국을 지배할 수 없게 됐다’는 뜻이나 다름 없다.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이자 재침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일 지식인의 이번 선언은 이런 몰염치한 인식을 깨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나라 지식인은 이번 성명을 계기로 양국 정부의 공동성명이나 일본 총리의 담화 발표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의 지도자와 지식인은 침략 역사를 가슴 깊이 반성하고 진정한 이웃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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