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정신과 상식을 지닌 성인이라면 이런 망언이 초래할 부작용과 역기능을 짐작하지 못할 리 없다. 각료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망언 당사자가 발언 의도와 관련한 질문을 사후에 받고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을 솔직히 사과한다”고 한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그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하는 쪽이 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입 밖에 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법이다.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지난해 10월 아시아 국가로는 첫 방문지로 한국을 찾은 자리에서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담은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상기하면서 “정면으로 역사를 바라볼 용기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에다노 망언이 하토야마 총리의 다짐이나 민주당의 역사 인식에 걸맞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권 차원의 엄중한 사과와 문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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