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인터넷게임 중독사건 잇따라도 뒷짐만 질 것인가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10-02-18 19:58:21 수정 : 2010-02-18 19:58: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터넷게임 중독에 따른 사건·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의 한 PC방에서 온라인게임을 하던 30대 남자가 16일 졸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그는 하루 15시간 PC를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정액권을 끊어 설 연휴를 포함한 닷새 연속 게임에 몰두했다고 한다. 경기도 양주에서는 게임을 그만하라고 꾸중하던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남자가 같은 날 경찰에 검거됐다. 이 중독자는 패륜범행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PC방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이 보편화되면서 심각해진 인터넷게임 중독 현상은 이제 화급한 사회문제가 됐다. 여가를 보내는 도구인 게임이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패륜적인 살인사건까지 불러오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뒷짐만 지고 있다. 게임 중독자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 어느 부처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지도 분명치 않다.

인터넷게임 중독은 일종의 질환이다. 게임에 과도하게 빠지면 통제력을 잃고 스스로 게임의 노예가 된다. 인간관계에 소홀해질 뿐 아니라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오랜 시간 게임에 몰두하면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심하면 폐색전증 등으로 호흡곤란을 겪다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게임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들이 유해환경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 역시 정부가 할 일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통제할 수 있는 상태를 넘어섰다. 먼저 게임중독자가 전문가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지원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 정부는 게임 이용시간과 PC방 영업시간 등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특단의 조치를 도입하고 게임 아이템 매매행위나 게임 내 사행성 요소를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 젊은 세대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