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기술(IT)이 보편화되면서 심각해진 인터넷게임 중독 현상은 이제 화급한 사회문제가 됐다. 여가를 보내는 도구인 게임이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패륜적인 살인사건까지 불러오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뒷짐만 지고 있다. 게임 중독자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 어느 부처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지도 분명치 않다.
인터넷게임 중독은 일종의 질환이다. 게임에 과도하게 빠지면 통제력을 잃고 스스로 게임의 노예가 된다. 인간관계에 소홀해질 뿐 아니라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오랜 시간 게임에 몰두하면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심하면 폐색전증 등으로 호흡곤란을 겪다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게임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들이 유해환경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 역시 정부가 할 일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통제할 수 있는 상태를 넘어섰다. 먼저 게임중독자가 전문가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지원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 정부는 게임 이용시간과 PC방 영업시간 등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특단의 조치를 도입하고 게임 아이템 매매행위나 게임 내 사행성 요소를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 젊은 세대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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