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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야구,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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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3-22 20:08:24 수정 : 2009-03-22 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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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가 2009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야구 강국인 베네수엘라를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각국의 최고 선수들이 참가하는 야구 월드컵인 WBC의 3년 전 첫 대회에서 이룬 4강 성적을 뛰어넘어 104년 한국야구사의 큰 획으로 기록될 만하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서 국민에게 승리의 감격을 선사했기에 더욱 장하고 자랑스럽다. 선수단에 큰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쾌거를 이룬 가장 큰 원동력은 젊은 선수들의 단합된 힘과 과감한 도전정신이라 할 수 있다. 지난여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자신감도 한몫을 했다. 메이저 리그를 주름잡는 빅스타로 짜여진 베네수엘라 대표팀과 달리 우리 대표팀은 대부분 국내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파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졌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선수들은 자신보다 팀을 앞세우는 협동정신과 투혼을 떨치며 파죽지세를 연출한 것이다.

‘경기장에선 호랑이로, 장외에선 온화한 아버지’로 통하는 김인식 감독의 전략과 지도력도 감탄스럽다. 그는 경기 흐름에 맞춰 선수를 적절하게 기용하는 빼어난 용병술을 보였다. 팀내 유일한 메이저 리거인 추신수는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선발로 기용해 준결승전 승리의 기폭제가 되게 했다. 선수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용기 있는 결단이다.

10여년 전 IMF사태 때 여자 프로골퍼 박세리는 맨발의 샷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그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잔인하다. WBC 대회 기간 야구 대표팀의 TV 시청률이 30%를 넘는 것은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달라는 국민적 기대감의 표출이다. 우리 대표팀은 ‘야구 종가’ 미국과 일본전 승자와 24일 결승전을 벌인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컵을 품에 안고 개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이 야구 변방이라고 놀림을 받았던 한국 야구의 힘을 만방에 떨치고 국민에게 승리의 감동과 용기를 심어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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