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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빛의 혁명’ LED,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입력 : 2008-10-16 17:47:14 수정 : 2008-10-16 17: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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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우리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급성장을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반도체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해 D램 메모리 반도체가 단돈 800원에 팔릴 정도다.LCD, PDP 등 한국의 디스플레이산업은 그동안 세계 1위의 생산국을 구가하며 호황을 누렸으나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가 앞다퉈 설비를 증설하는 바람에 과잉공급으로 감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전문기관들의 예측에 의하면 반도체는 일러야 내년 하반기에, LCD와 PDP 등은 내년 말에나 가야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므로 지금이 우리 정보기술(IT)의 주력 업종으로서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에 진출할 호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LED(자기발광다이오드)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겠다.LED란 양과 음의 전기적 성질을 지닌 두 종류의 화합물에 전기를 흘려보내면 빛을 내는 반도체의 일종이다.

친환경 LED를 BLU(BACK LIGHT)로 사용한 LCD TV는 기존의 LCD보다 색상이 훨씬 선명하며, 밝고 뚜렷한 화면을 구현한다.전력 소비도 백열등의 6분의1 수준이고 수명은 백열등보다 최장 10배 이상(10만 시간)으로 반영구적이다.형광등, 백열등과는 달리 납, 수은 등 인체 유해물질이 없어 친환경·첨단 전원으로 통한다.특히 다양한 빛깔의 색을 낼 수 있고 수명도 길어 ‘빛의 혁명’으로 불린다. 벌써 차세대 고급 TV 시장에 주력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조명 및 전자제품에 속속 도입될 전망이다. 다만 유일한 걸림돌은 형광등의 10배나 되는 가격이 앞으로 양산 단계에서 풀어야 할 숙제이다.

역사적으로 LED의 원조는 일본이었다. 올해 일본에서 열린 G8회담에 참석한 정상들은 향후 백열전구의 사용 중단을 통해 340만t의 에너지와 1인당 CO₂1kg을 절감할 것을 선언했다. 향후 LED 산업에 여간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올 들어 우리의 LED 시장은 2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을 하고 있고, 2015년이 되면 세계에서 15.3%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전망이다. 이때쯤이면 LCD TV용 BLU 모듈로도 4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추락과 LCD, PDP 산업의 공급과잉 사태는 우리 IT(정보기술)산업이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더구나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이 앞으로 5년 내에 그 호황의 결실을 거둬들일 것으로 각계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차세대 산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 만큼 제2의 반도체인 LED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는 이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LED 산업의 최대의 걸림돌인 높은 원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하는 산·학협동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원가를 낮춰야 우리 제품이 국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괄목할 성장을 이뤘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이어갈 LED 산업에 대기업과 정부가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우리 IT산업이 재도약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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