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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中의 中에 의한 中을 위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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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8-18 10:19:58 수정 : 2008-08-18 1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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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중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올림픽에는 감동이 없다. 인류 화합이나 지구촌 미래의 희망에 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찾을 길 없기 때문이다. 중화민족주의와 중화애국주의만 요란하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베이징올림픽 슬로건도 결국 ‘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올림픽이 어느 정도 정치성을 띨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이번 올림픽은 철저히 중화주의를 선전하는 집안잔치로 전락했다.

반환점을 돈 베이징올림픽을 되돌아보면 개막식에서 이미 사단이 시작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가 연출한 개막식은 기술적으로 화려하고 완벽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인류 보편적인 메시지를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불꽃놀이 컴퓨터그래픽 처리나 소녀 가수의 립싱크 파문에 이어 소수민족 한 명 없었던 소수민족 행진이나 덮개도 열지 않은 그랜드피아노 연주 의혹은 올림픽을 선전의 장으로만 바라본 중국 당국의 왜곡된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나치가 아리안족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열었던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이 비교되는 수모를 겪는 것도 자업자득인 셈이다.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는 하지 말고 애국주의를 고양하라”는 중국 정부의 언론통제로 중국인 대다수는 외부세계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금메달 레이스 1위를 지키는 중국의 위대함에 환호할 뿐이다. 2001년 중국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부재를 이유로 베이징올림픽 유치에 반대했던 세계의 목소리가 새삼 떠오른다.

김청중 베이징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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