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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페이지]언론매체 ‘러브호텔’ 단어 남용, 어린이 정서 해쳐

입력 : 2007-12-14 16:34:16 수정 : 2007-12-14 16: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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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그 쓰임새에 따라 어감이 확 달라진다. 또한 같은 말이라도 느끼기에 따라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하거나 불쾌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물며 말을 사용하는 주체가 언론이라면 그 미치는 영향은 보통을 넘어선다. 요즘 TV 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에 러브호텔이라는 용어가 난무하는 것을 보면서 말의 쓰임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는 어느 법률 사전에도 없는 용어이지만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게 현실이다. 얼마 전 TV 뉴스시간에 ‘농촌 주변에 러브호텔 난립’이라는 기사가 방송되자 함께 있던 딸아이가 ‘그곳은 여자와 남자가 가는 곳이에요?’라고 묻는다. 농촌에 사는 우리로서는 이런 단어조차도 유쾌하지 않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뭔가 크게 잘못돼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가정에서도 자식들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는 것이다. 요즘은 아이들도 러브(LOVE)란 단어쯤은 대부분 안다. 우리말로 한다면 ‘사랑호텔’쯤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숙박시설이 때로는 온당치 못한 장소로 이용돼 사회적 문제도 야기하지만 숙박시설 본래의 목적은 있는 것이다. 본래의 목적은 온데간데없고 어른들의 조작된 용어인 러브호텔을 언론매체에서 순화하지 않고 사용한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러브호텔 대신 숙박시설이라고 표현해도 대중에게 충분히 전달된다고 본다.

유연희·경기 양평군 서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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