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에 비해 11.9% 증가,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2007년 4분기 12.0%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서도 5.7%포인트나 웃돈다.
이 같은 고성장세는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1분기 성장률이 금융위기 여파로 6.2%나 낮았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리샤오차오(李曉超)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국민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 추세를 보여 시작이 좋은 편”이라며 “올해 연간 목표 8% 성장을 실현하는 데 탄탄한 기초를 다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1분기 산업생산은 19.6% 급증했고 소매판매도 17.9% 늘어났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중국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 등 출구전략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위안화 가치를 2∼5% 절상할 것”이라며 “경기침체에 대비해 폈던 비상정책을 종료할 것이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외로 낮아지면서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2.4% 증가에 그쳐 1분기 평균으로 2.2%를 기록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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