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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절상카드 준비하나

입력 : 2010-02-01 23:05:57 수정 : 2010-02-01 23: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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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합리적 균형 유지” 미묘한 변화 기류
인민銀 부행장 “주요국 출구전략땐 검토”
중국의 외환정책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위안화 절상에 나설 길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다보스포럼의 폐막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포럼에서 위안화와 국제금융 문제가 주목을 받았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특히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부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앞으로 합리적인 균형 수준에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리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중국은 외환정책을 일관되고 책임 있게 수행했고 향후 환율 결정 과정도 발전시킬 것”이라며 “위안화 안정이 세계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공헌했고 중국 내수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리 부총리가 수출과 투자 대신 내수 중심의 새로운 경제모델을 강조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이제는 낡고 비효율적인 성장모델을 개혁해 세계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상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한 주민(朱民) 인민은행 부행장도 한발 물러섰다. 주 부행장은 “해외 주요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철회하기 시작하면 환율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산(鐘山) 상무부 부부장도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한 절상 압력을 받고 있다”며 “갈수록 안정적이고 일관된 거시경제정책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위안화 절상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롄 해사대학교 경제연구소 류빈(劉斌) 소장은 “위안화 추가절상은 수출 급락을 야기하고 수입에도 영향을 준다”며 “중국은 이 문제에 관해 어떠한 외부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모 금융감독원 베이징사무소장도 “올해 8% 이상의 경제성장과 수출 호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중국 당국이 쉽사리 위안화 절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중국 인민은행의 판강(樊綱) 통화정책위원은 1일 “인플레이션과 자산 거품이 중국 경제에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판 위원은 “중국이 과도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금융시장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최근 통화정책에서 정확한 신호를 감지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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