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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대국 꿈’ 장밋빛이냐 잿빛이냐

입력 : 2009-08-03 23:25:05 수정 : 2009-08-03 23: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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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10% 성장 전망 등 제조업 美 추월 자신감
과도한 대출로 부동산 과열… 일각선 '더블딥' 경고
세계 경제위기 이후 추락하던 중국 경제가 ‘공룡 제국’을 꿈꾸며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4분기에는 10% 성장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마치 “중국에는 불황이 없다”고 외치는 듯하다. 그러나 이에 따른 균열 조짐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중국 경제계에서는 “과도한 대출이 중국을 멍들게 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의 눈은 이런 논쟁이 이는 중국에 쏠리고 있다.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위기 이후 세계를 움직이는 힘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공룡제국을 향한 중국의 고성장=중국 경제는 다시 타오르고 있다. “3분기에는 9%, 4분기에는 9.8%에 이른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교통은행 연구 소는 지난 2일 하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이같이 내다봤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8.5%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계 일각에서는 4분기 성장률이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를 둘러싸고 공룡제국의 등장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3일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분석 내용을 인용,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해 제조업 1위국에 올라서는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2년 전만 해도 중국은 2020년쯤에나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의 고성장으로 인해 2015년에는 중국이 세계 최대 제조업국가로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경제 흔드는 ‘버블 바이러스’=“선전의 집값은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신화통신과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3일 광둥성 선전의 부동산시장과 관련, 이같이 보도했다. 선전은 중국 남방경제를 대표하는 도시다. 선전에서 7월 분양된 고급아파트(상품방)의 평균 가격은 ㎡당 1만6080위안으로, 6월보다 8.47%나 뛰었다. 선전 집값이 가장 비쌌던 시기는 분양가격을 기준으로 2007년 10월로 ㎡당 1만7350위안이었다. 선전의 아파트 분양가격은 지난 2월 1만770위안으로 바닥을 친 후 5개월째 가파르게 뛰고 있는 상태로, 8∼9월에는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자산가격 상승과 관련, 중국에서는 경제가 회복 후 다시 곤두박질하는 ‘더블딥(이중침체)’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통화팽창에 따라 일어난 버블이 터지면서 지난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의 장웨이잉(張維迎) 원장은 홍콩 대공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에 늘어난 7조3700억위안의 신용대출은 중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풀린 돈은 회수하기 힘들다”며 “쓰러질 기업은 쓰러지도록 해야 한다”고 외쳤다.

총통화(M2) 증가율을 보면 중국 경제의 실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6월 총통화 증가율은 28.5%. 상반기 성장률 7.1%의 약 4배에 이르는 수치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핫머니까지 쏟아져 들어간다. 중국에 버블을 양산하는 통화팽창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삼성경제연구소의 마즈후이 수석연구원은 “통화팽창이 이어지면 회복기에 접어든 중국 경제가 통화팽창 속의 저성장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원 선임기자 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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