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국민들은 인플레이션과 식량부족과 콜레라 창궐까지 심각한 경제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동안 세금으로 돈잔치를 벌인 셈이다.
지난 21일이 85회 생일이었던 무가베 대통령은 1주일 늦게 자신의 고향 친호이에서 생일잔치 치렀다. 25만달러의 비용은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의 청년 조직이 기업들로부터 갹출한 돈으로 알려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85kg에 달하는 생일 케이크에 바닷가재, 철갑상어알, 오리 등을 재료로 한 요리, 샴페인과 코냑까지 최고의 잔치상을 받았다.
친호이의 한 대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생일잔치에는 지지자 2000여명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무가베가 입장하자 “만수무강하세요”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짐바브웨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구호 식량에 의존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90%에 이른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콜레라로 지금까지3894명이 사망하고 최근 출범한 거국정부는 경제 재건을 위해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회원국에 20억달러의 차관을 요청하는 등 민생이 황폐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 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