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두살배기 남자아이, 이웃집 개와 결혼한 ‘황당 사연’

입력 : 2009-02-19 14:38:28 수정 : 2009-02-19 14:38:2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인도의 한 부족에서 두살 밖에 안 된 남자 아이를 개와 혼인시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맹수로부터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운명인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는 일종의 ‘주술 의식’ 이라는 것.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동부의 문다 부족은 ‘사굴라 문다’라는 이름의 한 남자 아이가 맹수에 물려 죽을 운명이고 이를 피하기 위해 개와 혼인을 시켜야 한다며 약 150여명의 부족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웃집 개와의 결혼식을 ‘엄숙하게’ 진행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부족민들은 윗잇몸에서 겨우 이 하나가 나온 이 아이를 ‘불길한 징조’로 해석, 호랑이와 같은 맹수에게 습격을 받을 것이라고 믿었다. 개와의 결혼이 아이에게 축복을 내려 ‘악령’으로부터 지켜낼 것이라고 믿었다는 것.

 이 아이의 아버지인 사나루말라 문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는 물론 우리 부족에게 닥칠 재앙을 피하기 위해 이번 결혼을 성사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사굴라의 가족은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그를 마을 사원으로 데리고 갔으며, 산스크리트 찬송가를 부르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신부 지요티를 맞이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사굴라의 신부가 된 이웃집 개는 결혼식 이후 풀려나 주변 지역을 자유롭게 떠돌아다녔다. 사굴라는 성인이 됐을 때 이번 결혼에도 불구하고 ‘이혼’이라는 절차 없이 ‘사람’과 정식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도 현지 법은 사람과 동물 간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주술 의식은 일부 지방과 부족 사이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
  • 조유리, '사랑스러운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