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에번스턴시에 사는 한 90대 노파가 죽은 지 20년도 넘은 형제 시체와 동거해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4일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노파의 집에서 해골 2구와 심하게 부패된 사체 1구 등 시체 3구를 발견했다. 부검 결과 1910~1920년대 태어난 이들은 모두 노파의 형제자매들로 자연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부패 정도가 너무 심해 사망 시점은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체들은 모두 여러개의 이불이 덮힌 상태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1910년생으로 노파의 언니인 애니타 번스토프는 지난 5월 마지막으로 살아 있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1920년생으로 노파의 남동생인 프랭크 번스토프는 2003년, 1916년생 노파의 여동생인 이레인 번스토프는 1980년대 초반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행방이 불분명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오랫동안 이 노파를 알고 지낸 한 이웃은 노파가 평소 형제들의 부재에 대해 “남동생은 다른 친척들과 살고 있으며 여자 형제들은 광장공포증이 있어 집을 나서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설명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 노파는 조사 후 보호관찰을 위해 시설기관으로 이송됐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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