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6일 이전 상태로 러시아군이 물러서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나토와 러시아가 ‘통상적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통상적 비즈니스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중단된 러시아와의 합동 군사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해 상당한 정도의 대화 중단을 시사했다.
나토는 그루지야 지원과 관련, 회원국 가입 등 현안을 정례적이고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도록 나토·그루지야 협의회를 신설키로 합의했다.
스헤페르 총장은 “그루지야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재확인한 지난 4월 부쿠레슈티 정상회의 합의사항은 확고하다”며 “신설되는 협의회는 포괄적 사항을 다룰 정치 메커니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현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얻을 게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나토의 그루지야 지원 방안에는 군사 기반시설 재건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그루지야에 10억달러의 긴급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밝혔다.
나토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는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브뤼셀로 가는 비행기에서 “러시아는 군사력을 이용해 힘과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전략적 목표를 막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로고진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는 “만약 나토 외무장관들이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러시아와 나토 간 협력은 타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러시아와 그루지야는 비무장 국제 감시요원을 그루지야로 들여보내기로 잠정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순회의장국인 핀란드의 알렉산더 스텁 외무장관은 “양국은 먼저 국제감시요원 20명을 그루지야로 보내고 추가로 80명을 파견키로 잠정 합의했으며, 현재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 병력과 탱크, 장갑차가 그루지야 중부 요충지 고리시를 떠나 북오세티아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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