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스페인의 그린벨트 지역에서 1500여명에 달하는 농민이 곡물 재배에 뛰어들었고, 곡물을 거래하는 회사의 매출은 지난 6월까지 29% 늘었다. 그러나 곡물 생산 비용은 그동안 60%나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농업용 연료와 비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이오연료 생산용 곡물 수요가 급증한 미국 등과는 달리 스페인에서는 곡물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고, 그 결과 곡물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이는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게 된 주요 이유가 됐다.
곡물 거래 회사 페레라스의 곡물담당자 마틴 알리스테는 “농민들이 갈수록 오르는 생산 비용과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곡물 가격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농부들이 당분간 곡물 재배를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 위기가 엄연히 존재하는 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곡물회사 젤러니 관계자는 “농민들이 비용 증가로 곡물 씨앗을 뿌리기를 꺼리고 있다”며 “이는 스페인의 식량 공급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곡물보다는 해바라기처럼 생산비용이 적게 드는 작물을 재배하려는 농부들이 늘고 있다.
신미연 기자 minerv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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