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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주식투자 외면… 활기 잃은 증시

입력 : 2013-04-16 19:28:51 수정 : 2013-04-16 19: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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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투자자 유입 멈춰 최악 거래부진 ‘허덕’
젊은 세대 취업난·계약직 증가
소득감소로 투자할 엄두 못내
주식시장에서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취업난과 소득감소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돈 없는 청년들이 주식투자는 꿈도 못 꾸다 보니 신규투자자 유입이 멈춘 주식시장이 최악의 거래부진에 허우적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 개인주주의 연령별 분포에서 20∼30대 투자자의 비중은 31.4%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의 36.7%에 비해 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특히 2007년 28.6%였던 30대 주식투자인구 비중은 2012년 24.6%로 4%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반해 2007년 31.5%였던 40대 주식투자인구 비중은 2012년 30.4%로 1.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07년 19.2%였던 50대 주식투자인구 비중은 23%로 오히려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금융위기 이전 주식시장의 주류를 형성했던 30∼40대가 나이가 들면서 그대로 2012년의 40∼50대로 이동했을 뿐 주식시장에 신규투자자들의 유입이 멈춘 셈이다. 청년층이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청년층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두지 못하는 이유는 취업난이 심화되고 계약직 비중이 커지면서 소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하락하면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도 동시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 기준 39세 이하 가구의 지난해 3분기 월평균 소득은 407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2%였던 것을 비춰볼 때 사실상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얘기다. 2인 이상 20∼30대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엥겔계수)도 2010년 12.3%에서 2012년 13.0%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주택관리비·월세 등 주거비의 비중(슈바베계수) 역시 같은 기간 9.9%에서 10.6%로 증가했다.

소득이 줄어들고 지출에서 식료품과 주거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다 보니 미래를 대비한 투자에는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언제든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특성상 일정수준 이상의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선뜻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주식시장의 침체로 곧장 연결되고 있다. 올 들어 3월 말까지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3조9800억원으로 2007년의 5조5401억원보다 무려 28%나 줄었다. 최악의 거래부진을 겪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속수무책이다. 젊은층의 감소로 새로운 주식투자인구 창출이 어려워진 데다 설상가상으로 과거 주식투자를 했던 중장년층도 여유자금을 안전자산에 묻어두기를 선호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는 어느 때보다 큰 위기감이 드리워져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젊은이들도 주식보다는 적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을 선호한다”며 “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증권가 불황은 끝없이 길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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