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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발로 선 IT 코리아… 두발로 뛰지 못해 혹독한 시련

입력 : 2011-09-26 01:07:26 수정 : 2011-09-26 0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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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종 실적 곤두박질
글로벌 패러다임 변하는데…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요즘 매우 우울하다. 4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거의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연초만 해도 세계 최초로 필름패턴편광(FPR) 안경 방식 3D TV 패널을 개발하면서 의욕이 넘쳤다. 최근에는 중국과 북미 시장 점유율도 급상승했다. 하지만 ‘속 빈 강정’이다. LCD 패널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영업적자가 올 2분기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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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한국 대표 IT 기업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IT(정보기술) 주요 품목의 수출이 눈에 띄게 부진해지면서 그동안 하드웨어 제조에 치중해온 국내 IT 기업들은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비약적으로 늘었지만 올 들어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 85조4300억원이던 매출액이 2010년 154조63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9조100억원에서 17조3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06년 10.50%에서 2010년 11.20%로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8.8%로 떨어졌다. 애플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 32.8%와 크게 대비된다.

지난해 영업이익 17조3000억원 중 58%(10조1100억원)를 차지한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3분기(3조4200억원)를 정점으로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까지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반도체·휴대전화와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2분기 연속 적자다.

LG디스플레이도 2006년 879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007년 1504억원, 2008년 1736억원의 흑자로 돌아서며 영업이익률이 한때 10.7%까지 올랐다. 하지만 2009년 5.0%, 2010년 5.1%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외적인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영업이익률마저 곤두박질하고 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2006년 36조7304억원에서 2010년 55조7538억원으로 늘었으나 좀처럼 외형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영업이익률은 2010년 0.3%로 추락한 뒤 올들어서도 1분기 1.0%, 2분기 1.1%에 머물고 있다.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

IT 산업이 이처럼 극심한 부진에 빠져든 것은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탓이 크다. 우리나라 IT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지만 우회수출되는 중간재 물량까지 합치면 비중이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산업 판도가 크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산업 구조조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00년 이후 글로벌 산업 판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10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을 통해 2000년과 2011년 업종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소재업종 기업이 2000년 24개에서 2011년 77개로 3배 이상 늘었다. 석유가스 업종도 47개에서 86개로 증가했다. 반면 정보통신 관련 기업의 비중은 대폭 줄었다. 통신서비스(83→47개), 방송(60→25개), IT장비(59→36개), 반도체(36→18개), 소프트웨어(39→21개) 등 많은 IT 기업의 시가총액이 10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력 업종인 IT 산업이 글로벌 전체 산업의 관점에서 위상이 약화되는 업종에 속해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IT 산업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는 한편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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