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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심야토크쇼 선정성, 심야라도 '너무해'

입력 : 2011-05-29 12:52:25 수정 : 2011-05-29 12: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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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벗기 고스톱'·'혼전 임신'…"이상형은 야생종마"
"제작진의 시청률 지상주의 문제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송하는 밤 11시대 토크쇼의 선정성이 심야 시간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발표한 '지상파 평일 심야 오락 프로그램의 언어 사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프로그램들은 15세 이상 시청이 가능한 프로그램들이지만 청소년들이 시청하기 적절하지 못한 선정적인 표현이 많았다.

보고서는 지난 2~3월 방송된 KBS의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승승장구'·'해피투게더3', MBC의 '놀러와'·'황금어장'·'추억이 빛나는 밤에', SBS의 '밤이면 밤마다'·'강심장'·'자기야'을 모니터링했다.

보고서는 이들 프로그램 중 '해피투게더3', '놀러와', '강심장'에서 선정적인 표현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2월17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서는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탤런트 최란 씨가 '시아버지에게 알몸을 보인 이야기'라는 소재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으며 '옷 벗기 고스톱'에 대해 상세하기 묘사했다.

보고서는 "나는 시아버지에게 알몸을 보인 적 있다", "대여섯 판 가면 옷이 다 벗겨지게 돼 있는 거야", "그 팬티를 벅겨 갖고 빼앗아 갈라고" 등 초대 손님의 발언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무리 부부간의 이야기라도 시청 등급을 고려할 때 너무 선정적이다"며 "이런 표현을 여과 없이 방송에 노출한 제작진의 잘못도 크다. 내용이 방송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한다면 편집 과정에서라도 걸러내고 방송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놀러와'(3월7일 방송)의 경우 제작진이 오히려 자막을 통해 초대 손님의 선정적인 발언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그맨 정주리 씨가 이상형에 대해 "야생 종마 같은 남자"라고 표현하자 이어 "비록 녹화장에 야생 종마는 없지만"이라는 자막이 사용됐다.

'추억이 빛나는 밤에'(3월10일 방송)에서는 초대 손님인 개그맨 김정렬이 혼전 임신 이야기를 하며 "큰 선물을 장인, 장모님께 드렸지. 임신"이라는 언급에 "꼼짝 못할 선물"이라는 자막이 이어졌다.

보고서는 "청소년들에게 혼전 임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다"며 "자극적인 소재나 표현이더라도 웃음이 유발되고 시청률을 높일 수만 있다면 문제삼지 않는 태도를 보인 제작진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강심장'(3월22일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여성 당구 선수인 차유람 씨에게 당구가 아닌 몸매 이야기를 유도한 것이 지적됐다.

MC 이승기 씨는 "우리 둘 다 공은 제일 나중에 보잖아요"라며 몸매 이야기를 할 것을 유도했고 차 씨는 "큐를 잡고 자세를 잡을 때 그때 남성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잖아요", "은근히 섹시한 포즈의 사진들이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패드의 도움도 받아보고 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시지 않더라고요"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당구가 아닌 몸매 이야기를 유도하는 것은 선수에 대한 무례이며 당구 경기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면 방송의 내용도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거기에 사용되는 언어도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제작진과 방송 제작 책임자들이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는 고품격의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분석 대상 프로그램 중 일부에는 불필요한 외국어, 비속어, 은어, 통신용어, 반말, 폭력적인 표현, 인격 비하적인 표현 등이 많았으며 자막에 대해서는 표기법이나 띄어쓰기, 한자 표기가 틀리거나 로마자를 사용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잘못된 어휘 사용 사례를 집계한 결과 SBS가 89건으로 KBS(73건),MBC(74건)보다 많았다. 프로그램 중에서는 '강심장'이 39건으로 가장 많은 반면 '해피투게더', '추억이 빛나는 밤에'(이상 9건)는 가장 적었다.

자막 표기에 대해서는 KBS가 50건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고 MBC 32건, SBS 20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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