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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피정 속으로…가톨릭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입력 : 2010-07-06 22:46:10 수정 : 2010-07-06 22: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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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들의 전유물로 간주돼 온 ‘피정(避靜)’이 다양한 모습을 한 채 세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피정은 세속을 잠시 떠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가톨릭의 수련법이다. 불교의 템플스테이가 사찰 문화 체험에 비중을 둔 프로그램이라면 피정은 마음의 준비, 일상에 대한 반성, 하느님과의 만남 등 실천적인 면을 중요시한다.

묵상집 ‘영원한 기쁨’으로 유명한 알폰소(1696∼1787) 성인이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Intrate toti), 홀로 머물러라(Manete Soli), 다른 사람 되어 나가라(Exite Alii)”고 한 말은 피정의 정신을 함축하고 있다.

6일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7∼8월 전국 수도회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피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는 피정에 대한 가톨릭 내부는 물론 개신교, 여타 종교인, 비신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

가톨릭 수련 방법 배우기 프로그램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수도자들의 전통적 기도 방법인 ‘렉시오 디비나(성독·거룩한 독서)’가 대표적이다.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추구하는 ‘이냐시오 영신수련’, 렉시오 디비나의 대중화된 형태인 ‘향심기도’, 기도와 신체활동을 결합한 ‘예수마음기도’ 등도 호응도가 높은 수련법이다. 예수마음배움터(성심수녀회), 말씀의 집(예수회) 등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피정집에서는 더 높은 단계의 수련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30일 이상 장기 피정도 실시한다.

수도회 청년피정은 미래의 수사, 수녀들을 찾기 위한 성소(聖召) 피정에서 탈피해 축제 성격의 피정과 수도생활 체험 피정을 대폭 확대했다.

가톨릭에서 ‘가정 교회’라 일컬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가정, 가족 대상 피정 프로그램은 가톨릭 단체와 상담기관, 각 성당에서 이뤄진다. ‘부모와 자녀 가족피정’, ‘행복찾기 가족캠프’, ‘가족예술체험캠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 청소년 대상 피정은 캠프와 접목된 게 특징이다. 활동성을 강조하는 자연체험 위주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신앙·인성교육 차원에서 묵상과 기도 방법, 사회 이슈와 접목한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비용 등은 천주교 주교회의 홈페이지(www.cbc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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