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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파고드는 발톱 수술없이 고통 ‘끝’

입력 : 2009-05-04 09:27:54 수정 : 2009-05-04 09: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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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발톱교정기구 이용한 ‘K-D’ 치료법 도입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서 통증이 생기는 내향성 족지 발톱 환자는 하이힐이나 꽉 끼는 신발은 피하고, 발톱을 반원 모양이 아닌 직선으로 깎는 것이 좋다.
연세 SK병원 제공

이모(28·여)씨는 얼마 전부터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서 통증이 생기는 바람에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특히 발을 꽉 조이는 하이힐을 신을 때면 서 있기도 힘들 만큼 발톱에 심한 통증이 밀려와 며칠째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고 있다. 이를 악물고 문제가 된 발톱을 잘라보아도 며칠 후면 다시금 되풀이되는 통증에 이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로부터 내향성 족지 발톱(내성 발톱)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든 기형 발톱 교정기구로 치료를 시작했다.

요즘 이씨처럼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서 통증이 생기는 내성 발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성 발톱이란 발톱의 양끝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가면서 자라는 것을 말한다. 체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 엄지발가락에 주로 발생하며 걸을 때 통증을 유발한다. 심하면 발톱 주위에 염증이 생겨 참기 힘든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는 발톱의 양끝을 지나치게 짧게 깎는 버릇이 있거나 무좀 등과 같은 발톱질환이 있을 때, 선천적으로 발톱 굴곡이 과도하거나 반대로 발톱 주위 피부가 과도할 때, 꽉 조이는 신발을 즐겨 신을 때 잘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진통제를 먹거나 이를 악물고 아픈 발톱을 잘라내는 것이 보통이다. 대체로 병원에서는 우선 국소 항생제와 드레싱으로 치료하다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 등 다른 처치를 시행한다. 발톱 변형이 심하지 않다면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발톱 성형기구를 발톱 밑에 끼워 발톱 모양을 잡아준다. 이 기구는 보통 발톱이 완전히 자라는 약 12개월 동안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장치가 쉽게 빠질 수 있어 수차례 재시술이 필요하다. 발톱 변형이 심하거나 감염의 위험이 있을 때는 문제가 생긴 발톱 전체를 뽑는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재발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이러한 재발률을 떨어뜨리고 치료기간을 단축한 케이디(K-D) 치료법이 도입됐다. 이 치료법은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든 기형발톱 교정기구를 발톱의 좌우 끝에 장착, 고정하도록 돼 있다. 발톱을 정상적으로 고정하면 발톱 밑의 피부들이 고정된 발톱 모양에 맞추어 자리를 잡는다. 발톱 밑의 살들이 제자리를 잡으면 새로 나오는 발톱은 여기에 맞춰서 정상적으로 자란다.

◇내향성 족지 발톱 케이디(K-D) 치료법 시술 전(좌)→시술 중(가운데)→시술 2주 후(우)

큰 수술 없이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고, 3∼6주 착용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외국 임상결과 재발률은 단지 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치료 후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발톱기형에 원인이 될 수 있는 무좀을 치료하고, 앞 코가 좁은 하이힐, 꽉 끼는 신발 등은 피해야 한다.

특히 발톱을 반원 모양이 아닌 직선으로 깎는 것이 좋다. 발톱을 너무 짧게 깎으면 살에 파고들며 자랄 수 있으므로 조금 여유 있게 깎아야 한다. 연세 SK병원 정형외과 전성욱 과장은 “내향성 족지 발톱은 연령 구분 없이 생기지만 노인에게 특히 많다”며 “특히 당뇨를 앓는 노인에게는 염증이 발 전체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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