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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 해수욕장 독성해파리 주의보

입력 : 2012-07-31 23:12:59 수정 : 2012-07-31 23: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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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온도 상승 빠르게 확산
피서객 ‘쏘임 사고’ 잇따라
어민들 조업 피해 생계 곤란
서남해안 바다에 독성 해파리 떼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 피서객들이 쏘이는가 하면 지역 어민들이 출어를 포기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국립수산과학원과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폭염으로 서해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파리가 서남해안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모니터링 결과 이번에 발견된 해파리는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최근 서·남해안 해역 10곳에서 발견됐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보름달물해파리도 전남 연근해 6곳에서 관찰됐다.

해파리 떼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해수면 수온이 지난달 27.4도로 예년 평균(26도)보다 1∼2도 상승한 때문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여름철에 출현하는 종류로 수온이 상승할 때 빠르게 확산된다.

이처럼 해파리 떼가 해수욕장의 해변까지 밀려오면서 피서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주말 전북 부안군 한 해수욕장에서 여중생 이모(16)양 등 피서객 50여명이 해파리에 쏘여 현장과 보건소 등지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들은 “해수욕을 즐기는데 어떤 것이 다리를 물거나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나서 물 밖으로 나왔다”며 “곧바로 물린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남해안 해수욕장에서 이 같은 피해가 잇따르자 해경은 해파리 떼가 나타난 해수욕장 인근 해역에서 긴급 제거작업을 벌였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5월부터 국내 인근 해역에서 발견되는데 무더워지는 7∼9월에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촉수의 독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사람에 따라 통증, 발열, 오한, 근육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다. 해파리에 쏘이면 미지근한 바닷물이나 깨끗한 물을 이용해 쏘인 곳을 씻고 응급처치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해파리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역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이 찢어지는 등 어구 파손도 늘고 있다. 매년 7월은 신안 임자도 인근에서 젓새우(젓을 담는 새우) 조업이 한창이지만 올해는 해파리 때문에 대부분의 어민들이 조업을 못하고 있다.

임자도 새어민회장 김인석씨는 “7월에 잡히는 젓새우는 가장 품질이 우수해 비싼 값에 팔려 어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그물에 해파리가 새우보다 더 많이 잡히면서 새우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새우잡이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군산=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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