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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GTX 건설’ 설문조사 여론몰이 의혹

입력 : 2010-11-18 01:18:07 수정 : 2010-11-18 01: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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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민경선 의원 “긍정답변 유도질문 일색” 주장
金지사 측근이 조사대행사 대표… 공정성 시비 일어
경기도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홍보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전문기관의 설문조사가 유도성 질문이 많아 여론몰이를 위해 작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민경선 의원(민주·고양3)은 17일 “경기도 녹색철도추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가 주민의견이라며 홍보 중인 GTX 여론조사 내용을 검토한 결과 김문수 지사 측근에 의해 작위적으로 긍정적 답변을 유도하는 문항들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16∼21일, 같은 해 9월9∼12일 2차례에 걸쳐 도민 3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화 여론조사 모두 GTX 건설사업의 당위성을 유도하는 질문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4월 실시된 여론조사(수도권 주민 2000명)의 5번 문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란 40∼50m의 깊은 지하를 고속으로 달리는 전철로 현재 수도권 전철보다 2∼3배 빠른 속도로 운행될 예정입니다. 광역급행철도가 수도권의 교통소통에 얼마나 도움이 되리라 보십니까”라고 질문했다.

9월 실시된 여론조사(수도권 주민 1500명)도 4월 조사와 비슷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3번 문항은 ‘수도권 광역철도에 3개 노선이 동시에 도입되면 1일 38만대의 승용차 통행량이 감소해 수도권 교통혼잡 완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됩니다. GTX가 향후 수도권의 교통소통에 얼마나 도움이 되리라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8번 문항도 ‘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을 동시에 추진해 완공해야 광역철도 네트워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실질적인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에 얼마나 동의하십니까’라고 묻는 등 GTX와 관련한 주요 문항이 GTX 건설의 당위성을 이끌어내는 유도 질문이었다.

반면 반대논리에 대한 설명은 1문항도 없었다. 특히 이 여론조사를 맡은 ㈜21세기리서치의 대표가 김 지사 측근으로 전 경기개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임했던 인사로 밝혀져 여론조사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경기도는 21세기리서치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그동안 ‘GTX가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이 76.6%에 달했다고 밝혔다. 9월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6%가 ‘3개 노선 동시 추진’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발표했다.

민 의원은 “이같이 왜곡된 설문조사에 대해 경기도 담당 최고 책임부서장인 녹색철도추진본부장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다”며 “김 지사의 대권을 향한 대표적 업적 사업으로 분류되는 GTX와 관련해 경기도가 여론까지 조작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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