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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제학 양천구청장

입력 : 2010-11-08 02:02:21 수정 : 2010-11-08 0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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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신정동, 제2 목동으로 개발” “목동과 비목동 지역의 균형발전을 통해 구민들이 살기 편하고, 살고 싶어하는 양천구를 만들겠습니다.”

이제학 서울 양천구청장(사진)은 7일 지역 내 낙후지역에 늘어선 불량주택을 개선하고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충해 구민들이 걱정 없이 잘사는 자치구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양천구 하면 최고급 아파트와 뛰어난 교육시설 때문에 잘사는 구로 인식됐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지역 내 계층별 격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청장은 지난 6·2 지방선거 유세 때 신정2동의 한 마을에서 겪은 일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는 양천구에 서너 세대가 1개의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는 쪽방촌을 목격하고 가슴이 미어져 하루종일 유세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시골에서도 사라져가는 화장실이 있는 것을 보고 ‘당선되면 쪽방촌 주거환경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리라’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이 청장은 당선된 뒤 시간만 나면 쪽방촌을 방문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사유지여서 구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독지가를 찾아 열악한 환경을 말끔하게 정비했다.

쪽방촌 환경개선을 계기로 이 청장은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현장을 확인할 일이 생기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꼭 찾아 살핀다. 구민들의 의견을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 20명의 지역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된 양천거버넌스와 주민배심원평가단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구청장이 되고 나서 ‘제대로 된 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다고 토로했다. “공무원이 고생하면 구민이 행복하다는 것이 평소 지론입니다. 한 몸 부서지더라도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는 구청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구도심인 신월동과 신정동 일대의 대대적인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목동에 버금가는 주거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정차량기지 개발은 단순한 건물 신축이 아닌 20년간 소음과 분진으로 피해받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개발에 따른 일자리 마련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 가운데 50%는 구민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최고의 복지정책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임기 중에 일자리 1만개 만들기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게 일자리정책과를 신설하고 취업박람회를 열었으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수익성이 없다며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신월 및 신정지역에 경전철이 힘차게 달리게 할 것입니다. 노선변경 등을 통해 사업타당성을 높여 경전철 사업을 꼭 추진해 교통 불모지를 서울 서남권의 교통중심지로 탈바꿈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학생들이 차별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친환경 무상급식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털어놨다. 20년이 지난 목동아파트를 재건축해 서울 서남권 최고의 ‘명작(名作)’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들려줬다.

그는 “지역 곳곳에 다니면서 만나는 구민들이 손을 꼭 잡아주며 고생한다며 인사말을 건넬 때 가장 힘이 솟는다”며 “앞으로 정체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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