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척시에 따르면 새벽마다 수산물을 중심으로 거래되는 번개시장을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매일 동틀 무렵부터 오전 9시쯤까지 장이 섰다가 파장한다고 해 ‘번개’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시장은 정라, 오분, 근덕, 장호 등 인근 항포구 어민 등 50여명이 싱싱한 수산물을 갖고 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어촌이 인접한 지역 특성을 살린 독특한 형태의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주민은 물론 피서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주변 환경이 낙후돼 지역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삼척시는 환경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번개시장을 특화해 나가기로 했다.
삼척시는 노후 상가는 철거 또는 리모델링하고, 수산물?농산물?잡화로 장터를 세분해 각각 통일된 판매대와 진열대를 설치하는 등 시장 환경과 이용객 편의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또 삼척과 강릉을 연결하는 관광열차인 바다열차와 연계하는 방안은 물론 다양한 물건이 거래되는 지역적 특성과 자연발생적 시장이라는 점이 반영된 새로운 시장 명칭을 선정하기로 했다. 시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장바구니와 쇼핑카트를 비치하는 등 마케팅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삼척시는 최근 번개시장 시설 현대화 및 활성화 방안 용역 보고회를 갖고 지역의 대표 재래시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삼척시의 한 관계자는 “수산물을 판매하는 지역의 대표 재래시장으로 만들어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열차 등 대중교통과 인접한 특성을 살려 관광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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