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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중3이 "50년은 더 산 것 같다" 한 맺힌 유서

입력 : 2009-03-23 15:41:04 수정 : 2009-03-23 15: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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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겨우 15살 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50년은 산 것 같다”는 한 맺힌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2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북구 모 주택에서 K(15)군이 끈으로 목을 맨 것을 부모가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K군 부모는 경찰에서 “시장에 다녀와 보니 아들이 다락방 계단 난간에 목을 맨 상태로 늘어져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K군의 방에서 “(이제) 중3인데 50년은 더 산 것 같다. 기초가 없어서 공부하기 힘들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일기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K군이 평소 공부하기 힘들어했다”는 유족의 진술과 일기장 등의 내용으로 미뤄 학업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K군의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학교에서 폭행이나 왕따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K군의 지난 20일자 일기장에 ‘나는 이게 내 운명이고, 내가 갈 길이고, 내가 갈 길이니까 내가 개척하겠다’고 한 부분이 있다”며 “특정 게임이나 만화 등에 심취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장례가 끝나는 대로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군 부모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 빼고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한 번도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K군의 자살에 충격을 받고 말문을 닫아 말 붙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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