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13일 오후 5시 숭의종합경기장을 정밀진동제어 발파 공법으로 해체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숭의운동장 터와 일대 부지를 합쳐 9만127㎡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벌여 2010년 9월까지 축구전용구장을 포함한 복합웰빙타운을 조성할 계획으로 최근 해체작업을 서둘러왔다.
숭의종합경기장 해체로 인해 발생하는 폐콘크리트 5만5000t(15t 덤프트럭 3600대 분량)은 이달 말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옮겨지고, 나머지 숭의종합경기장 옆 체육회관과 숭의야구장은 각각 오는 9월과 10월에 발파가 아닌 기계식으로 해체된다.
시는 숭의종합경기장 발파해체 과정을 동영상에 담아 2010년 개장하는 축구전용구장 내 역사관에 경기장 모형과 철거 전후의 모습, 항공사진, 철거 구조물 잔해 등과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관중석 2만5000개와 3만5000명 동시수용이 가능한 숭의종합경기장은 1920년 조성된 뒤 그동안 3차례의 전국체전과 1차례의 소년체전이 열리는 등 인천을 대표하는 운동장이었다.
또 34년 조성돼 1만2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숭의야구장은 인천의 고교 야구 전성기였던 60년대 학생과 시민들이 즐겨 찾았다. 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엔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 등 인천 연고 구단들의 홈구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숭의운동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설립된 문학경기장에 밀려 시 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의 훈련장으로, 일부 국내 경기가 열리는 등 명맥을 유지해오다 개발의 물결에 밀려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