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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실·국장이 쓰고 싶은 직원 직접 선발”

입력 : 2008-03-28 11:14:45 수정 : 2008-03-28 1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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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줄서기·코드인사 우려” 비판도 지난해 ‘무능 공무원 퇴출제’를 도입한 서울시가 또다시 획기적인 인사안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공직사회에 경쟁 분위기를 불어넣기 위해 ‘헤드헌팅·드래프트제’를 다음달 말로 예정된 6급 이하 정기 전보인사에서 전면 도입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의 새 인사제도가 직원들의 ‘줄서기’와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춘 ‘한건주의’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이번 인사안에 따르면, 시는 ‘헤드헌팅·드래프트제’를 도입해 6급 이하 직원 1만1000여명 전원을 풀(Pool) 형태의 ‘인력 시장’에 내보내 실·국별로 선호하는 직원을 데려갈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실·국장들이 ‘헤드헌팅 방식’으로 성실하고 능력 있는 직원을 데려가거나, 체육계에서 프로선수를 선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드래프트’를 도입해 직원을 선발한다. 시 관계자는 “이는 서울시 공무원 사회에 ‘내부 인력시장’을 여는 것이며, 실·국장들이 인력시장에서 유능한 직원을 ‘쇼핑’하는 방식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특정인력 선호 현상 등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해 준비작업을 면밀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헤드헌팅’이나 ‘드래프트’ 과정에서 ‘낙점’받지 못한 직원에 대해선 인사·감사 부서의 심의를 거쳐 적정 부서에 배치한다.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는 판정을 받은 직원은 퇴출후보군인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속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 인사 제도가 오히려 능력자를 우대하기보다는 ‘정실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의 한 직원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공무원들조차 승진이나 원하는 업무를 하기 위해 줄을 서는 행태가 만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 김근모 사무총장은 “실·국장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인사만을 골라 뽑으면 정실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임용 절차를 거친 공무원을 수시로 검증한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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