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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평공단 피혁단지 폐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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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청 “악취 기준치 초과… 공장 가동중지 검토”
조합측 “악취 점차 개선… 수용 못한다” 반발
국내 최대 피혁단지인 부산시 사하구 신평·장림공단 내 피혁단지가 폐수처리 문제로 전면 가동 중단 사태에 봉착했다.

만약 신평·장림 피혁단지가 폐쇄되면 단지 내 공장 69곳이 문을 닫고, 연간 4000억원대의 매출 손실과 종업원 2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돼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부산시 사하구청은 지난 수년간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던 신평·장림공단 피혁단지 폐수공동처리장이 악취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공장 가동중지를 검토중이라고 19일 밝혔다.

피혁조합 측은 구청의 공장 가동 중지 움직임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극력 반발하고 있다.

사하구청이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10시 기준으로 ‘복합악취’의 경우 사업장 부지 경계 기준치(20)를 1.5배 초과한 ‘31’이 나왔으며, 황화수소 포함 농도는 기준치(0.06ppm)를 5배 넘긴 0.33ppm으로 측정됐다.

또 이날 오전 11시에 측정한 폐수공동처리장 굴뚝 악취도 복합악취 배출구 기준치(1000)를 3배나 초과한 ‘3000’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하구청은 행정처리 절차에 따라 향후 청문회를 열어 피혁조합 측의 소명기회를 갖기로 했다. 이후 조합 측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일정 시간을 준 다음 폐수공동처리장 가동정지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피혁조합 측은 가동중지 조치는 수용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피혁조합 관계자는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고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치 초과를 문제 삼아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려는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민원을 제기해온 인근 주민들은 예정대로 폐수처리장 가동 정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하구 장림동 동원로얄듀크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구청장이 그동안 기준치를 넘기면 영업정지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온 만큼 꼭 지켜야 하며, 약속을 어길 경우 환경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피혁단지는 2006년 4월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됐으며 개선계획 이행기간 1년이 지난 지난해 5월 악취 기준치를 초과해 1차 개선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실시한 개선명령 이행 여부 확인검사에서도 복합악취가 기준치(20)를 초과하자 재차 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행정처분 순서에 따라 먼저 청문회를 거칠 예정인데, 절차대로 진행되면 3주 후 영업정지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악취 문제가 불거지자 업체마다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는지를 문의하는 바이어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업체 사장은 “공장 가동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데 어떤 바이어가 물건을 주문하겠느냐”면서 “피혁업체가 부도나면 약품업체 등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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