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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 안녕하십니까] “평범하지 않아도 쳇바퀴 벗어난 삶 후회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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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25 19:59:29 수정 : 2017-04-25 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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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에서 10대 보낸 이들의 모임 ‘청년 걸음’ 모두가 가고 있는 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오솔길을 만들어가는 인생도 있다.

지난 22일 전북 무주의 한 도서관에서 ‘청년 걸음’ 모임이 열렸다. 제도권 교육의 ‘쳇바퀴’에서 스스로 벗어난 뒤 다양한 빛깔의 10대를 살아온 이들이 지난해 12월 결성한 모임이다.

지난 22일 전북 무주의 ‘만나작은도서관’에서 학교 밖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각자의 10대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년걸음 제공
“학교에선 우정을 가르치면서도, 끊임없는 경쟁을 요구하잖아요.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이런 모순 속에서 고민하다가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을 했어요.”

충북 영동에서 학교를 다니다 15세 때 그만둔 김다소미(24·여)씨는 중국으로 건너가 10대를 보냈다. 그는 “항상 함께 지내는 친구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학교 현실이 싫었다”고 했다.

외삼촌 가족을 따라 중국으로 간 김씨는 식당 아르바이트, 김밥 장사, 한센병 환자 보조 일을 하며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그러다 20세 되던 해에 한국으로 돌아와 전북 남원에서 뜻을 같이 하는 친구 2명과 농업을 기반으로 한 청년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우려스러운 눈길로 김씨를 바라보던 가족들도 이젠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김씨를 응원하고 있다.

다른 참석자인 김진민(23)씨는 부모가 먼저 독립적 인생을 권유한 케이스다. 그의 나이 14세 때다. 김씨의 부모는 제도권 교육에 회의를 느끼고 중학교 1학년이던 김씨에게 자퇴를 권유했다. 김씨는 가족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남다른 10대를 보냈다. 가족의 소중함, 노동의 즐거움을 새삼 깨닫게 됐고 학교를 다니면서 느낄 수 없었던 행복감을 맛봤다고 했다. 경기 하남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김씨는 요즘 틈틈이 제빵 공부를 하며 제과점 개업을 준비 중이다.

김씨는 “평탄한 삶은 아닐지 몰라도 내 삶의 가능성과 만족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지만 주체적으로 10대를 살아온 이들의 얼굴에서는 앞으로의 인생도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느껴졌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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