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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깡통야시장 국제 명소로
개장 1년여 만에 300만 발길
“씨앗호떡! 진짜 맛있네요. 고소하고 담백하고, 느끼하지도 않고요.”

찬 겨울의 비릿한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지난 23일 저녁 6시 30분 부산 중구 부평동 깡통야시장 초입. 1번 점포 앞에 10여명의 손님이 줄을 서 있었다. 씨앗호떡을 맛보려는 관광객들이다.

독감에 걸려 쉬고 있는 주인 대신 호떡 누름판을 잡은 임시주방장 조병제(48)씨의 손길이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한다. 

7년 전쯤 부산에서 처음 선보인 씨앗호떡은 이제 부산의 명물이 됐다. 이곳 야시장 점포 30여개 가운데 가장 앞 1번 점포에서 씨앗호떡을 팔고 있다. 

깡통시장은 요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의 주무대인 국제시장과 함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과거에는 깡통시장과 국제시장 등을 통틀어서 국제시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영화 흥행 이후 촬영지인 국제시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깡통시장과 깡통야시장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25전쟁 당시 미군 전투식량 깡통의 집합지였다고 해서 붙여진 깡통시장은 지난해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처음 야간에만 운영하는 야시장이 별도 조성됐다. 개장 1년여 만에 방문객만 연간 300만명 이상 될 정도로 명물로 성장했다. 중국 등의 크루즈 관광객들에게는 필수코스로 꼽힌다.

깡통야시장이 문을 여는 시간대는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하루 5시간.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추첨을 통해 업종과 이동식 점포 위치를 배정받은 점주들이 제각기 다른 업종으로 특산 음식을 팔고 있다. 호떡과 꼬치 등 단타로 먹는 음식이 주류이지만 건강식품과 액세서리 점포, 뽑기놀이 점포 등도 다양하다.

정권영 중구 부구청장은 “전국 최초라는 독창성과 상징성을 지닌 데다 우기와 동절기에도 운영 가능한 적정한 위치 선정, 기존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내년 2월 매대 18개를 늘려 더 풍성한 야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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