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8시54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에 LG전자 소속 헬기가 충돌해 추락했다. 이 헬기는 아파트 102동 23층과 24층 부근에서 충돌한 뒤 화단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무렵 서울 전역에는 새벽부터 안개가 짙게 끼어 있었으며, 이 헬기는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건물에 충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 시각 당시 서울의 가시거리는 1.1㎞에 불과했다.
헬기가 도심 건물과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나오자 또 다른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123층으로 건축되는 잠실롯데월드의 안전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이번 사고헬기의 고도가 너무 낮았다"며 "고도계 등 중요한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조교수는 "헬기나 비행기와 건물이 부딪치는 사고는 세계적으로 흔히 있는 일"이라며 "잠실 제2롯데월드 등의 높은 건물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언제든지 다시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디 동그라미는 "이 정도는 세발의 피"라며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고 나면 전투기가 돌진하는 영화 같은 일들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적었다.
또 트위터에서 ones****은 "이번 충돌은 롯데월드 빌딩과 전투기의 충돌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디디 hodu**는 "제2롯데월드 더 못 올리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56년생 베테랑 조종사가 아파트에 충돌할 정도면 제2롯데월드도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123층 규모로 건설 중이다. 제2롯데월드는 성남비행장 인근에 위치해 군과 항공 관련 기관들이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