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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 불안지수' 높은 한국 SNS에 목 맨다

입력 : 2013-04-05 19:15:30 수정 : 2013-10-08 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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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비교논문 보니
한국 대학생 72%·美 47%…“관계 유지위해 페이스북”
SNS 통해 자기표현 성향도…韓 63%… 38%인 美의 2배
“모든 면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중독인 건 알지만 이제는 어쩔 수가 없어요.”

대학생 황모(24)씨의 하루는 스마트폰과 함께 시작된다.

눈을 뜨자마자 열어본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트위터에는 아는 사람들의 글 수십건이 올라와 있다. 댓글을 남기거나 ‘추천’을 누르는 일도 잊지 않는다. 언제 새로운 소식이 올라올지 몰라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주변에서 ‘스마트폰만 본다’는 핀잔도 더는 신경 쓰지 않는다.

황씨는 “이제는 댓글 알림음이 울린 것 같은 환청이 들릴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이 실시간 정보공유 수단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자가 급속히 늘면서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인관계 불안감이나 상호의존적 성향이 높아 SNS에 쉽게 중독될 위험성 또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이지은(27·박사과정)씨가 1월 공개한 ‘페이스북 이용과 대인네트워크 변화에 대한 한·미 문화 간 비교연구’ 논문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한국 대학생 181명의 ‘상호의존적 자아개념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8.8점으로 미국 대학생 175명의 평균 66.6점보다 높았다.

반면 ‘독립적 자아개념 지수’는 한국대학생이 65.4점으로 미국대학생 69.4점보다 낮았다. 한국대학생이 느끼는 대인불안 지수는 61점으로 미국대학생 54.2점보다 높았다.

대인관계 불안감이 높을수록 SNS를 이용하는 목적도 달랐다. 한국대학생 가운데 71.8%(130명)는 ‘대인관계 유지를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미국 대학생의 응답은 47.4%(83명)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대학생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한국 대학생은 63.5%가 자기표현을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데 비해 미국 대학생은 38.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SNS 중독을 막고 의존성을 줄이려면 디지털 환경에 발맞춘 교육 시스템을 확충하고, SNS 이용자들의 자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트위터 팔로어가 5만3000명이 넘는 혜민 스님은 SNS의 중독성을 공감하며 당분간 트위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최근에는 SNS 단식족까지 생겨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김주상 한국소셜미디어연구소장은 “실시간이라는 장점이 중독성을 높인다”며 “디지털 환경 변화에 발맞춰 SNS 윤리교육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영탁 기자 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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