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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방폐장 사후관리 싸고 안전성 논란

입력 : 2013-03-04 18:16:57 수정 : 2013-03-04 18: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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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지하수 침투 땐 방사성 물질 누출 요인”
관리공단 “주변에 관측공 설치·감시… 문제 안 돼”
경북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을 건설 중인 가운데 이 시설이 운영기간이 끝나 폐쇄된 이후에는 방폐물 저장 사일로 내 지하수 침투를 감시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과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동굴처분 방식으로 경북 경주에 건설 중인 방폐장 1단계 시설은 현재 종합공정 94%로 내년 6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1단계 시설이 준공되면 중·저준위 방폐물 10만드럼을 사일로에 저장한다. 경주에 건설되는 방폐장은 이를 포함해 총 80만드럼을 저장하는 규모다.

방폐장은 운영기간 60년이 지나면 폐쇄하는데 폐쇄 후 방사선 누출 요인이 될 수 있는 사일로 내 지하수 침투 모니터링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 경주에 건설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의 동굴 입구.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제공
방폐물관리공단은 경주환경운동연합 김익중 연구위원장(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의 정보공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폐쇄 후 별도의 지하수 침투를 확인하지 않으며, 이는 스웨덴이나 핀란드 방폐장의 경우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운영이 끝나고 폐쇄할 때는 사일로 등 동굴 내부를 쇄석과 콘크리트로 채운 뒤 완전 밀봉하기 때문에 사일로 내부에 지하수가 침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장은 “사일로 내 지하수 유입은 방사성물질의 유출로 직결되는데 관리공단은 물이 들어가는 것을 모니터링하지 않는다”며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아 방사성물질이 모두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단 측은 사일로 내 지하수 침투를 감시하는 대신 사일로 주변에 지하수 관측공을 설치해 사일로에서 지하수가 흘러나오는지, 침출수에는 어떤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공단 관계자는 “김 연구위원장이 방사선 누출이 있는지 모니터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은 사일로 내부에 지하수가 들어가는지 감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대해석한 것”이라며 “폐쇄 후 제도적 관리기간인 100년 동안 사일로 주변에 지하수감시공 11개를 설치해 방사능이 밖으로 나가는지 감시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일로 내 지하수 침투를 감시하려면 사일로 내부에 계측기 등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는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신 동굴 처분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선진국처럼 사일로 주변에 지하수 관측공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 측은 처분시설의 안전성 평가는 폐쇄 직후 사일로 내부에 지하수가 채워진다는 가정 하에 실시한 만큼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그동안 사일로 내 지하수 및 해수 침투와 이에 따른 방사능 누출을 우려해온 만큼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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