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내에 위치한 ‘이화인의 나눔가게(사진)’가 1년2개월 만에 수익금 1억원을 돌파했다. 재활용품을 받아 만든 수익금으로 어려운 학생을 돕자는 취지로 창립 125주년을 맞아 지난해 5월 맞아 문을 연 가게 일에 재학생, 동문, 교직원들이 발벗고 나선 덕분이다.

기증자들은 직접 가게를 찾아와 물품을 기증하기도 하고, 정성껏 포장한 기증품을 학교에 비치된 기증함에 넣기도 한다. 택배를 통해 물건을 보내는 동문도 많다.
나눔가게에는 사연도 많다. 지난겨울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아프리카 학생 5명이 겨울의류를 마련하러 나눔가게를 찾기도 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겨울 옷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겨울을 보내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때 다시 옷을 기증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모인 수익금 7000만원 중 절반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옴부즈만 장학금 제도’에 사용됐다.
나머지는 제3세계 여성의 교육지원을 위한 ‘나눔가게 여성교육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나눔가게를 관리하는 임희진(31·여)씨는 “가게의 물건들이 순환되면서 나눔의 마음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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