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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취업 걱정 없어요”… 계약학과 인기

입력 : 2012-06-19 23:20:09 수정 : 2012-06-19 23: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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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용 조건 학자금 지원…대학은 맞춤형 인재 길러내
올 8개대학 취업률 90% 육박
학과간 양극화 문제 해결 과제
올해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곧바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황혜원(26·여)씨. 그는 6년 전 대학 입학 때 ‘그 정도 점수면 서울대를 가라’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고 이 대학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선택했다. 이 학과가 대학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는 물론 삼성전자 채용까지 보장해주는 ‘계약학과’였기 때문이다. 황씨는 “지난 6년간 뛰어난 조건과 환경 속에서 공부와 연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등록금은 물론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해 주는 대학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올해 취업률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계약학과가 개설된 이후 취업률이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을 배출한 8개 대학, 15개 계약학과(석·박사 과정 포함) 졸업생 337명 중 291명(86.3%)이 취업에 성공했다. 기업의 후원으로 석·박사 과정에 진학한 20명까지 포함하면 계약학과 졸업생의 92.3%가 취업을 보장 받은 것이다.

계약학과는 기업 또는 기관이 채용을 조건으로 학자금을 지원하면 대학은 그에 걸맞은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일종의 특성화 학과다. 학생들은 등록금과 취업 걱정을 안 해도 되고, 기업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계약학과 수는 2006년 3개교 4개 학과에서 지난해 21개교 34개 학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성균관대 계약학과의 경우 수시 2차 모집 경쟁률이 9.5대 1에서 54대 1로 치솟을 정도였다.

하지만 계약학과 간 양극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예컨대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계약으로 개설된 ‘단독 계약형’ 계약학과의 취업률은 100%에 가깝지만 자치단체 등이 나서 대학과 중소기업을 연결해주는 ‘제3자 계약형’ 취업률은 20∼30%에 머물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개설된 가천대 ‘게임프로젝트트랙’ 관계자는 “1기 졸업생 40명 중 35명이 게임 업체에 취업했다”며 “하지만 진흥원과 계약을 맺은 38개 업체 대부분이 이들 우수 인력을 활용할 만한 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관련법 개정을 통해 계약학과 참여 기업의 부담금을 100%에서 50% 이상으로 완화하고, 내실있는 학과 운영을 위해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산·학 소통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민섭·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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