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극심한 가뭄 6월 하순까지 계속된다

입력 : 2012-06-08 23:18:41 수정 : 2012-06-08 23:18:41

인쇄 메일 url 공유 - +

기상청 “큰비 앞으로 최소 열흘 이상 지나야”
지난달 강수량 평년의 35%에 불과
“한반도 고기압 머물며 비 적게 내려”
지난달 전국의 하늘은 한 달 내내 메말랐다. 월평균 강수량이 36.2㎜로 평년(101.7㎜)의 35.6%에 불과했다. 100㎜ 이상 큰비는 6월 하순 이후에나 내릴 전망이다. 적어도 열흘 이내에는 가뭄 해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강수량은 1973년 이후 5월 기준으로 ‘최소 순위 3위’에 해당할 만큼 적다. 1978년 14.4㎜, 2001년 32.9㎜ 다음으로 최악의 가뭄이다. 특히 충남 서산은 물부족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 지역에 지난달 내린 14.5㎜의 비는 평년(105.2㎜)의 13.8% 수준이다. 4월까지만 해도 누적 강수량이 172.6㎜로 평년(171.3㎜)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가뭄으로 누적 강수량이 187.1㎜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모내기를 앞두고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한반도의 극심한 가뭄은 평소와 다른 ‘기압 배치’가 원인이다. 통상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비를 뿌렸지만 올해 한반도는 고기압의 영향을 더 받았다.

강영준 기상청 기후과학국 사무관은 “지난달에는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 저기압이 머무르면서 한반도로 올라오지 못했다”며 “한반도에는 주로 이동성 고기압이 머물면서 비가 적게 내렸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고기압 영향 하에서는 덥고 건조한 날씨, 저기압 아래에서는 흐리고 비 오는 날씨가 나타난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갈할 수준은 아니다. 오후 9시 현재 충남 남부와 전북 북부 지역에는 20∼30㎜의 비가 내렸고, 서울·경기 동북부·경상도 지역 등 전국 곳곳에서 소나기성 비가 20㎜ 안팎으로 내렸지만 충남 서산은 2.9㎜, 당진은 0.5㎜의 비가 내렸을 뿐이다.

타는 농심을 적셔줄 비는 6월 하순에나 기대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월20일 이후 장마철에 접어들어야 100∼200㎜가량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그 전까지는 많아야 30㎜ 정도의 강수량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초에도 평년(61∼126㎜)보다 많은 비가 예상된다. 농작물이 그때까지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엄정화 '반가운 인사'
  • 이엘 '완벽한 미모'
  • 조여정 ‘아름다운 미소’